
서울 성북동 골목길 끝, 조용히 자리 잡은 간송미술관.
그곳엔 오래된 기와지붕 아래 우리 문화의 숨결이 잠들어 있고,
그 문화재를 온몸으로 지켜낸 한 사람의 이야기가 흐르고 있습니다.
그 주인공은 바로 ‘간송’ 전형필 선생입니다.
🎥 숏츠영상으로 만나는 간송 전형필

전형필은 1906년, 종로에서 태어났습니다.
조선 10만 석 부호 가문의 막내아들로, 어린 시절부터 넘치는 재산과 좋은 교육을 받으며 자랐지요.
하지만 그는 단순히 부자 집 도련님으로 살지 않았습니다.
법학을 공부하러 간 일본에서 독립운동가 오세창을 만나면서 그의 인생은 달라졌습니다.
“문화가 있는 나라는 사라지지 않는다.”
그 말을 가슴에 새긴 그는, 조선의 문화재를 모으기 시작합니다.
일본으로 넘어가려던 국보급 청자며 서화들을, 거액을 들여 되찾아오고,

심지어 기와집 10채 값에 《훈민정음 해례본》까지 사들입니다.
그 귀한 책을 전쟁통에도 몸에서 떼지 않고 지켜냈습니다.
1938년, 한국 최초의 사립 미술관인 '보화각'을 세웠고, 그것은 훗날 '간송미술관'이 되었습니다.
문화재를 보존하는 일은 그에게 있어 독립운동이었고, 그의 삶 전부였습니다.

6.25 전쟁이 터지자 북한군은 그의 문화재들을 뺏어가려 했지만,
그는 일부러 계단에서 굴러 다리를 다치고, 시간을 끌고, 유물 포장을 미루며 버텼습니다.
그렇게 지켜낸 유물들은 지금도 우리 곁에 남아 있습니다.
🎥 숏츠영상으로 만나는 간송 전형필

돈이면 모든 게 해결되는 시대, 그는 단 한 점의 문화재도 팔지 않았습니다.
대신 자신이 가진 것을 팔고, 가족이 고생하는 것을 감수하면서도 문화유산만은 끝까지 품었습니다.
1962년, 그는 조용히 세상을 떠났지만, 그가 지켜낸 문화는 지금도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.
그리고 그의 이름, ‘간송’은 이제 한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 ‘지켜야 할 정신’을 뜻하게 되었지요.

🎥 숏츠영상으로 만나는 간송 전형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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